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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다이어트

여름 사무실다이어트, '마시는 당'에 속으면 10km 러닝도 헛수고입니다

푹푹 찌는 여름철,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복귀하며 무심코 들고 온 벤티 사이즈의 달달한 아이스 바닐라 라떼 한 잔. 과연 그게 단순한 커피일까요? 장담하건대 그것은 여러분의 복부에 직행하여 단단하게 굳어버리는 '액체 지방'입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해도 체중계 숫자가 요지부동이라면, 그 범인은 백발백중 탕비실 냉장고와 여러분의 책상 위에 놓인 시원한 여름철간식에 있습니다. 새벽 5시, 끈적한 공기를 뚫고 성남 탄천 변을 10km 내달릴 때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허벅지가 타들어 가는 고통을 마주합니다. 맞벌이로 아침마다 두 아이의 등원 전쟁을 치르고, 감사팀 특유의 피 말리는 서류 검토와 잦은 야근에 치이다 보면 오후 3시쯤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유혹이 얼마나 강렬한지 저 역시 누구보다 잘 압니다. 하지만 그 유혹에 굴복하는 순간, 새벽의 고통은 물거품이 됩니다. 14년간 온갖 시행착오를 온몸으로 겪으며 터득한 직장인다이어트팁, 그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여름철 멘탈 방어선과 회식 생존법을 아주 매섭게 파헤쳐 드리겠습니다.

다이어트원리: 더위 식히는 '액상과당', 혈당 스파이크의 주범

여름이 다이어트하기 가장 힘든 계절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우리가 찾는 대부분의 간식이 씹을 필요조차 없는 '액상 형태의 당류'이기 때문입니다. 시원한 수박 주스, 얼음을 갈아 넣은 프라푸치노, 탕비실의 믹스커피 아이스. 이런 마시는 당은 위장에서 소화 과정을 거칠 새도 없이 혈관으로 직행하여 혈당을 미친 듯이 치솟게 만듭니다.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며 섭취한 당을 모조리 복부 내장지방으로 밀어 넣고, 불과 1시간 뒤에는 오히려 더 극심한 무기력증과 가짜 허기를 몰고 옵니다. 씹지 않고 넘기는 칼로리만큼 다이어트에 치명적인 것은 없습니다.

구분 위험도 (최악의 여름 간식) 안전도 (박과장 추천 대체재)
음료류 과일 스무디, 아이스 믹스커피, 에너지 드링크 아이스 아메리카노, 탄산수(+레몬즙), 시원한 페퍼민트 티
빙과류 밀크 아이스크림, 팥빙수, 쭈쭈바 냉동 블루베리 약간, 그릭 요거트(무가당) 얼린 것
씹는 맛 탕비실 쿠키, 약과, 젤리 차가운 방울토마토, 무염 하루견과 한 줌

피할 수 없는 여름 회식, '방어율'을 극대화하는 생존 전략

여름이 오면 부서 회식 메뉴는 뻔합니다. 시원한 호프집에서의 치맥, 혹은 삼겹살에 쏘맥 한 잔이죠. "감사팀 여러분, 상반기 고생하셨습니다!" 하며 건배 제의가 오가는 자리에서 나 홀로 다이어트 도시락을 깔 수 있는 강심장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지뢰밭 같은 외식 환경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요?

14년 차 박과장의 실전 회식메뉴추천 및 방어 원칙

  • 메뉴 선정의 주도권을 잡아라: 막내가 아니라면, 혹은 의견을 낼 수 있다면 치킨집 대신 '회(사시미)'나 '족발(보쌈)' 집으로 회식 장소를 유도하십시오. 튀김옷과 양념 덩어리인 치킨과 달리, 회나 삶은 고기는 질 좋은 단백질원입니다. 쌈채소를 두 장씩 겹쳐 포만감을 높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 알코올과 물의 1:1 교환 법칙: 술 자체의 칼로리도 문제지만,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오면 우리 몸은 지방 분해를 전면 중단하고 알코올 해독에만 매달립니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소주 한 잔을 넘길 때마다 반드시 얼음물 한 컵을 비우십시오.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키고 불필요한 안주 섭취를 막아주는 강력한 바리케이드가 됩니다.
  • 고기 먹은 후 '후식 냉면'은 독약입니다: 뜨거운 고기를 먹고 시원한 물냉면으로 입가심하는 쾌감, 저도 사랑합니다. 하지만 지방(고기)과 정제 탄수화물(면), 그리고 설탕(육수)의 조합은 다이어트 최악의 시너지 폭탄입니다. 차라리 된장찌개 건더기만 조금 건져 먹으며 식사를 마무리하십시오.

리스크 관리: 회식 다음 날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라

완벽하게 방어하려 했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과식을 한 날도 분명 있을 겁니다. 자책할 시간에 내 몸의 대사 시스템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습'에 집중해야 합니다. 저는 회식 다음 날 아침이면 달콤한 숙취해소제 대신 블랙커피 한 잔을 마시고 무조건 16시간 공복을 유지합니다. 전날 간과 근육에 가득 쌓인 잉여 글리코겐이 체지방으로 전환되기 전에, 퇴근 후 헬스장으로 달려가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과 가벼운 러닝으로 모두 태워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어젯밤의 실수를 오늘까지 끌고 가지 않는 박과장만의 사무실다이어트 리스크 관리법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남들 다 마시는 시원한 생맥주와 달콤한 프라푸치노를 꾹 참아내는 제 자신이 유난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여름날, 가벼워진 몸으로 러닝화 끈을 묶고 페이스를 단축하며 달릴 때의 그 짜릿한 해방감은 찰나의 단맛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이 큽니다. 아 참, 오늘 점심 식사 후에는 탕비실 믹스커피 대신 시원한 탄산수 한 병 들고 동료들과 가볍게 산책 한 바퀴 어떠십니까? 그 작은 선택 하나가 이번 여름 여러분의 몸을 완벽하게 바꿔놓을 것입니다.